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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기업 R&D 투자는 미국의 1/4, 빅테크와 기술 격차 더 중가

세계 Top 500 투자 9%, 미국 5대 빅테크 21% 폭발늘 때, 독일은 3% 그쳐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미래 생존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제조업 강호’ 독일 기업들의 투자 성장세가 세계 평균을 크게 밑돌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등에 업은 미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사이, 독일은 유럽 평균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해 글로벌 기술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EY가 발표한 ‘2025년 글로벌 R&D 투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상위 500대 기업의 전체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포함된 독일의 31개 주요 기업의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833억 유로(약 124조 원)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평균(9%)은 물론, 유럽 전체 평균(5%)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표다.

독일 뉴스 전문매체 엔티비(ntv)는 이 같은 수치를 보도하며 “미국 5대 빅테크 기업이 지난해 늘린 R&D 투자 증가분(460억 유로)만으로도 독일 전체 상위 기업 투자 총액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다”며 양국 간의 압도적인 체급 차이를 지적했다.

美 빅테크, AI 무기로 ‘독주’,독일은 폭스바겐 홀로 ‘분전’

글로벌 R&D 경쟁은 미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알파벳(구글),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5대 빅테크 기업은 지난해에만 R&D 투자를 21%나 늘리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을 살펴봐도 미국의 독주 체제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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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별 기업 단위에서는 독일 완성차 브랜드의 자존심인 폭스바겐(Volkswagen)이 분전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약 180억 유로(약 26조 8,000억 원)를 R&D에 쏟아부으며 유럽 내 1위, 글로벌 전체 7위 자리를 수성했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독일 산업 전반의 투자 침체를 다 막아서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기술 패권을 쥐기 위한 '쩐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전통 제조업 중심의 독일 기업들은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AI 전환기에서 이러한 투자 격차는 향후 돌이킬 수 없는 '성장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독일 경제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헨릭 알레스(Henrik Ahlers) EY 독일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I 붐이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연구 지출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혁신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 출처: ai 협업 생성),  독일 유로저널 김지혜 기자,   j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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