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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방은행, 인플레 재점화 비상에 ‘금리 인상’ 깜짝 시사

이란발 지정학적 위기에 에너지 가격 급등, 물가 상승률 4% 돌파 가능성

유럽의 ‘경제 척도’로 불리는 독일의 연방은행(Bundesbank) 요아힘 나겔(Joachim Nagel) 총재가 인플레이션 급등 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시장의 예상을 깨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발 전쟁 위기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유로존 물가 전반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겔 총재는 독일 유력 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와의 인터뷰에서 “치솟는 에너지 가격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 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전쟁이 조기에 종식되더라도 공급망 훼손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은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겔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향후 더 큰 경제적 부담이 닥칠 수 있다”며, 특정 시점에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4% 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독일 뉴스 전문매체 엔티비(ntv) 역시 이 발언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고물가 고착화에 따른 유로존 경제의 불확실성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고 집중 조명했다.

현재 유로존 경제는 이란-이스라엘 갈등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병목 현상과 에너지 공급망 차질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 현재 물가 상황:

지난 4월 기준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를 기록, ECB의 중기 목표치인 2.0%를 크게 상회했다.

* 독일 물가 전망:

나겔 총재는 현 위기가 지속될 경우, 독일의 2026년 평균 물가상승률이 2.7%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 그나마 다행인 점: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아직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나겔 총재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금융시장에서는 ECB의 긴축 전환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유로존 내부의 의견이 모두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 갈로(Francois Villeroy de Galhau)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프랑스앵포(France Info)와의 인터뷰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의 흐름을 정확히 판단하기에는 아직 정보가 더 필요하다”며 지나치게 이른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 나겔 총재와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유럽 경제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ECB 내부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들도 결국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매파의 금리 인상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6월 11일 유로존 통화정책회의에 이목 쏠려

글로벌 자본시장의 이목은 이제 오는 6월 11일 개최되는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로 쏠리고 있다.

현재 유로존의 예치금 금리는 2.0% 수준에서 동결되어 있다.

그러나 나겔 총재의 이번 발언으로 인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6월 회의를 기점으로 ECB가 긴축으로 선회하며 올해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만약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자금 흐름과 환율 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미지 출처: ai 협업 생성), 독일 유로저널 김지혜 기자,   j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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