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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주택시장, 12월 깜짝 하락, '예산안 불확실성'에 발목

 2025년 연간 상승률 0.6% 그쳐, 잉글랜드 지역은 하락해.

 2025년 영국 주택 시장이 노동당 정부의 예산안 발표를 앞둔 시장의 불안감으로 인해 연말 '깜짝 하락'을 기록하며 차갑게 식은 채 마감됐다.

현지 시간 2일, 영국 최대 주택담보대출 기관인 네이션와이드 빌딩 소사이어티(Nationwide Building Society) 보고서를 인용한 영국 린간 데일리메일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영국 평균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4% 하락한 27만 1,068파운드(약 5억 3천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예산안 공포에 눌린 시장, 1년 전보다 단 0.6% 상승

2025년 한 해 동안 영국의 주택 가격은 단 0.6%(약 1,642파운드)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5월 27만 3,427파운드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온 결과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연말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예산안 불확실성'을 꼽았다. 런던 북부 부동산 중개인 제레미 리프는 "지난해 4분기 정부 예산안 내용에 대한 극심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눌렀다"며 "12월에 거래가 완료된 매물들은 예산안 발표 전 구매자들이 큰 폭의 가격 할인을 요구하며 협상했던 물량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지역별·유형별 양극화 심화, 아파트는 '찬밥'

전체적인 시장 정체 속에서도 지역별 양극화는 뚜렷했다.

급등 지역: 북아일랜드는 연간 9.7%라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하며 호황을 이어갔다. 잉글랜드 북서부(3.2%)와 웨일스(3.0%)도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반면 이스트 잉글리아 지역은 전년 동기 대비 0.8% 하락하며 부진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세미디태치드(측벽 공유 주택)가 2.4%로 가장 많이 올랐고, 단독주택(2.2%)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아파트(Flat)는 0.9%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로버트 가드너 네이션와이드 수석 경제학자는 "관리비 및 지대(Ground rent) 상승과 런던 시장의 부진이 겹치면서 아파트에 대한 매수 심리가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2026년, "2~4% 완만한 회복세 기대"

네이션와이드는 2026년 주택 가격이 약 2~4%가량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4% 상승 시 평균 주택가는 약 1만 파운드 이상 오르게 된다. 전문가들은 회복의 근거로 두 가지를 꼽았다.

* 실질 소득 증가: 임금 상승률이 집가 상승률을 앞지르면서 구매력이 개선되고 있다.

* 금리 인하 기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점진적 하락이 대기 수요를 자극할 전망이다.

로버트 가드너는 "소득 증가와 금리 하락이 맞물려 주택 구매 여력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이미 생애 최초 구매자들의 비중이 장기 평균치를 웃도는 등 시장 활성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유로저널 김소희 기자  shkim2@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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