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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전기차 가격 ‘대폭락’, 1년 새 가치 25% 증발

신차 할인·공급 과잉·수요 침체 ‘삼중고’, 한국 기아 및 현대차의 가치 하락도 높은 군에 속해 

전기차(EV) 중고 시장에 ‘가격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한 해 동안 중고 전기차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며, 일부 인기 모델은 1년 만에 가격의 4분의 1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자동차 거래 플랫폼 ‘카구루스(CarGurus)’의 최근 분석을 인용한 영국일간 데일리메일지 보도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중고차 시장에서 가치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상위 10개 모델 중 8개가 배터리 전기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출시 10년 이내, 주행거리 10만 마일(약 16만 km) 이하인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 ‘칵테일 악재’가 불러온 가격 폭락

중고 전기차 가격이 이토록 처참하게 무너진 데에는 여러 악재가 겹친 ‘칵테일 효과’가 작용했다.

먼저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신차 할인이 중고차 가격을 압박했다. 여기에 리스 및 할부 금융 계약이 만료된 차량들이 대거 중고 시장으로 쏟아지며 공급이 급증했다. 반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배터리 수명에 대한 불신과 주행거리 불안(Range Anxiety)이 가시지 않아 수요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영국 정부가 지난해 여름 도입한 ‘전기차 보조금(Electric Car Grant)’도 한몫했다. 3만 7,000파운드 이하 신차에 최대 3,750파운드(약 650만 원)를 지원하면서 신차 판매량은 늘었으나, 결과적으로 중고차 가치를 떨어뜨리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 현대 아이오닉 5·재규어 등 직격탄

1409-영국 5 사진 1.png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모델들은 지난 12개월간 평균 22~26%의 가격 하락을 기록했다.

카구루스의 편집 이사 크리스 납맨은 “현대 아이오닉 5의 경우 전년 대비 가치가 약 25% 하락했다”며 “넓은 실내와 빠른 충전 성능을 갖춘 훌륭한 차를 이제는 소형 신차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실속파를 위한 MG5, 프리미엄 모델인 포드 머스탱 마하-E, 폭스바겐 ID.4, 재규어 I-페이스 등을 현재 가성비가 뛰어난 중고 매물로 꼽았다.

흥미로운 점은 내연기관차 중 유일하게 ‘가치 하락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브랜드가 재규어라는 것이다. 재규어는 2024년 내연기관 생산을 중단하며 중고차 가격 상승이 기대됐으나, 오히려 두 개의 내연기관 모델이 1년 만에 가치의 20% 이상을 잃으며 체면을 구겼다.

중고차 값 하락이 1년만에 가장 큰 순서에서 2위를 기록한 현대 아이오닉 5 (2021년~현재) 의 경우는 아래와 같이 1 년만에 24%가 하락했다.

* 2024년 12월 평균 중고가:  £27,622 (약 4,800만 원)

* 2025년 12월 평균 중고가:  £20,859 (약 3,600만 원)

* 12개월간 하락한 가치:  £6,763 (약 1,200만 원)

플랫폼 ‘카구루스(CarGurus)'의 평가에 따르면 진정으로 훌륭하고 유능한 패밀리카임에도 불구하고, 중고 현대 아이오닉 5 SUV 모델들은 적정 수준의 잔존 가치를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 아이오닉 5의 중고차 가치가 이토록 급격히 하락한 것은 다소 충격적입니다. 이 모델은 멋진 디자인과 최대 354마일(약 570km)에 달하는 주행거리, 그리고 수많은 첨단 기술을 갖춘 비교적 최신 사양의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들도 심각한 가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유주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자신의 차량 가치가 평균 24%나 빠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평균 중고 가격이 6,750파운드(약 1,170만 원) 이상 하락했다는 것은, 오늘날 이 차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득템'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대 인스터(Inster)와 같은 신형 소형 전기차도 가격이 2만 파운드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같은 금액으로 중고 아이오닉 5를 구매한다면 훨씬 더 체급이 높고 성능이 좋은 차를 갖게 되는 셈이다.

◇ 구매 적기는 언제 ?

전문가들은 현재 중고 전기차 시장이 소비자들에게 ‘압도적인 가성비’를 제공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AA 카즈(AA Cars)의 제임스 호스킹 상무는 “법인 차량(Fleet) 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가격 하방 압력이 거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구매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향후 몇 달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일부 모델은 현재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렴해졌지만, 자산 가치 방어를 우선시하는 소비자라면 시장의 하향 안정화 시점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409-영국 5 사진 2.png

중고차 가격 하락 폭이 커서 불명예를 안은 MG5의 가치는 지난 12개월 동안 3,750파운드 이상 증발했다. 2024년 12월 현재 이 자동차의 새 차 가격은 £14,316이었으나 1 년 후인 2025년 12월에는 £10,549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중고 시장에서 단돈 1만 파운드를 조금 넘는 금액이면 이 차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뜻이다. '롱 레인지(Long Range)' 사양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250마일(약 400km)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  2025년 중고차 가치 하락 폭 상위 10개 모델

10. Jaguar XF (2015-2024) - down 21%

9. Kia Niro EV (2022-present) - down 22%

8. Jaguar E-Pace (2017-2024) - down 22%

7. Ford Mustang Mach-E (2020-present) - down 22%

6. Tesla Model Y (2019-present) - down 22%

5. Volkswagen ID.4 (2021-present) - down 23%

4. MG4 (2022-present) - down 24%

3. Jaguar I-Pace (2018-2024) - down 24%

2. Hyundai Ioniq 5 (2021-present) - down 24%

1. MG5 (2020-present) - down 26%

영국 유로저널 김소희 기자  shkim2@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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